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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사랑 장학금, 1호 기부자 박성혁 경영공학 박사 졸업 동문

  • 작성자장문혜
  • 등록일2010.11.03
  • 조회수435

후배사랑 장학금, 1호 기부자 박성혁 경영공학 박사 졸업 동문

먼저 좋은 뜻을 가지고 후배사랑 장학금 기증을 함께 시작해준 경영공학 석사 05학번 동기 및 경영공학 학사 03,04,05학번 후배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학교를 더 사랑하고, 동문들과도 함께 커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되라고 강조하시던 허순영 교수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현재 박사과정으로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의 입장에서, KAIST는 학교라는 물리적인 공간 이상으로 참으로 고마운 존재 입니다.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와 기업의 기부금, 훌륭하신 교수님 그리고 동료들과 늘 함께 공부하고 연구하던 교육의 기회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고 헤아릴 수 없는 혜택이지 모르고 살아온 것 같습니다. 내가 잘했기 때문에 얻은 것이라고 생각하기엔 학교와 사회로부터 받고 있는 관심과 사랑이 너무 과분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러한 고마움을 가지고 학교에 조금이라고 도움이 되고자 기부에 선뜻 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보은의 의미 이상으로 KAIST 만의 기부 문화를 만들어나간다는 목표에 대해서도 욕심을 내보려고 합니다.

 

우리 KAIST 졸업생들은 뛰어난 사람들이고 누구보다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각 영역에서 뛰어난 활동을 해 주고 계신 선배님들이 산 증인이십니다. 제가 감히 한 가지 더 생각해보고 싶은 점은,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서 빨리 가기와 멀리 가기라는 두 가지 길이 있겠다는 것입니다. 우리들이 갈고 닦은 실력과 노력을 바탕으로 사회에서 빨리 커나가는 일은 잘 할 수 있다고 생각 됩니다. 그런데 멀리 가는 일은 빨리 가는 것과는 다른 무언가가 더 필요한 일이라고 봅니다. 러시아 속담 중에 “빨리 가려거든 혼자서 가고, 멀리 가려거든 함께 가라.” 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나와 내 동기가, 선배와 후배가 함께할 수 있을 때 더 멀리 갈 수 있는 KAIST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0년 후 석사 신입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한다는 내용을 처음 들었을 때, 영화 ‘시월애’ 생각이 났습니다.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우편함을 통해서 사랑을 키워갔던 것처럼, 오늘의 기부금이 10년 후 후배에게 전해질 날을 생각하면 흐뭇한 마음이 듭니다. 단지 금전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만이 아니라고 봅니다. 미래에 장학금을 수여 받을 어느 후배님은 10년 전에 벌써 자신을 생각해준 선배에게 감사의 마음을 가질 것이고, 자연스럽게 학교와 동문을 사랑하는 마음 또한 물려받아 계속 이어갈 것입니다. 수 많은 사람들이 학교를 거쳐가겠지만, 좋은 문화는 계속 여기에 남아 KAIST의 전통이 되고 우리가 멀리 갈 수 있게끔 도와줄 것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기부 문화를 정착시켜서 저마다의 가슴에 따뜻한 마음을 갖게 해주는 멋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서막을 오늘 이 자리에서 선배님들과 함께 하게 되어 더 없기 기쁩니다.

 

따뜻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기부가 갖는 장점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기부를 고민하던 당시 마음에 여유가 없었는데, 기부를 결심하고 나서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았습니다. 여유가 있어야 도와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도와 주고 나면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KAIST 경영대학 선후배 여러분의 참여를 부탁 드리며 이상으로 약정자 소감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