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김종창 교수님이 금융재학생 장학기금으로 1천만원을 기부했습니다. 김종창 교수님께서는 “결국 세상을 바꾸는 것은 통찰력과 열정이 있는 인재에 의해서다”라며 “카이스트 인재들이 세상을 바꾸는 인재가 되길 바라고 그 꿈을 이루는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며 기부의 이유를 밝혔습니다.

Q1. 발전기금을 경영대학에 기부해 주셨는데요 기부를 하시게 된 배경이 있으신가요?

저는 살면서 사회와 이웃으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저의 학업 경로를 돌아보면 누군가의 도움이 없었다면 학업이 쉽지 않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독지가들이 기부한 장학금으로 중고등학교 및 대학교를 다닐 수 있었으니까요. 사회에는 제가 학업을 할 때처럼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사회와 이웃으로부터 받은 은혜에 조금이나마 보답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조금 더 넓게 본다면 애플이라든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미국의 빅테크 기업을 보면서 세상을 바꾸는 것은 결국 통찰력과 열정이 있는 인재에 의해 만들어져 왔다는 사실을 우리는 역사에서 배우고 있습니다. 카이스트는 개발연대부터 우리나라를 이끌어가는 인재를 기르는 인재 양성의 산실이었습니다. 카이스트 인재들도 빅테크 기업의 인재들처럼 세상을 바꾸는 인재로 커 나갈 수 있을거라는 꿈을 꿔 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들이 그 꿈을 이루는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Q2. IBK 기업은행장으로 재임하면서 사업부제 도입 및 창사이래 최대 이익을 통한 주가 상승, 금융 통화 위원회 위원 재임 중에는 통화 정책 파급경로 효율화, 금융감독원장 재직 중에는 조직혁신 등 다양한 혁신을 시도하시고 성공 사례를 만드셨는데요, 조직내 변화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으셨는지 또 이를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기업은행장 때는 외환 위기의 충격이 채 가시기 전입니다. 위기 당시 금융감독위원회에서 외환위기 극복과정에 참여하면서 얻은 교훈을 경영에 접목시키고자 했던 것입니다. 경영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 그래서 구성원의 의식구조, 조직문화를 바꾸는데 주력하고 동시에 이 혁신이 지속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변화의 틀을 각종 시스템으로 정착시키는 개혁을 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사업부제 도입, 리스크 관리 시스템, 성과관리시스템, 고객관리시스템 등을 IT 시스템으로 체계화했습니다. 그때 카이스트 AIM과정에 다닌 것이 비즈니스와 IT를 접목시키는 일 등 방향을 잡아나가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금융 통화 위원으로서는 금융위기와 통화 정책의 중요성에 대해서 깊이 깨닫는 계기가 되었고 개인적으로는 거시경제 안목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2008년 금융감독원장이 되고나서 곧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았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는 1929는 대공항 이래 세계경제에 가장 큰 충격을 준 사건이었죠. 다행히 외환 위기를 극복해 본 노하우가 있고 그때 이룩한 근본적인 개혁이 바탕이 되어 비교적 다른 나라에 비해 충격에 잘 대처할 수 있었고 일찍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결국은 변화에 미리 대비하는 사람이 위기에 강하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Q3. 금융감독 원장을 퇴임하신 이후에는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가 되셔서 학생들과 연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교수직을 수락하신 배경이 궁금합니다. 

경제개발 초기인 1970년대부터 40여년동안 기획재정부, 금융감독위원회 등 공직에서 경제 금융 정책 입안 및 실행에 종사해 왔고 특히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전대미문의 엄청난 위기를 두 번씩이나 겪으면서 현장에서 위기 극복 과정에 참여했었습니다. 이렇게 현장에서 몸으로 체득한 귀중한 경험과 노하우를 카이스트 학생들에게 전수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카이스트 교수를 지망하게 된 것입니다.

Q4. 카이스트 경영대학 구성원들이 훌륭한 CEO 또는 리더가 되기 위해서 어떠한 역량을 기를 필요가 있다고 보시나요? 그리고 역량을 기르기 위한 조언도 부탁드립니다. 

오늘날의 사회는 변화의 속도와 그 폭이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고 큽니다. 따라서, 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는 리더가 이길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남다른 통찰력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환경을 예측하고 창의력과 상상력으로 새로운 세상을 창조해 나가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리더의 기본 역량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Q5. 마지막으로 선배 경영인 이자 교수님으로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구성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세상을 바꾸는 사람은 그 분야 최고의 전문가이어야 합니다. 또한, 집착과 열정이 충만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카이스트는 최고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동시에 frontier leadership을 갖춘 인재를 배출하는 교육기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말하면 세상을 바꾸는 인재를 배출하는 글로벌 리딩 교육기관이 되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