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자 예우
Building Excellence Together
이경태 EMBA 6기(2009학번) 동문, 엘팩토리 블루캔버스 기증
EMBA 6기 (2009학번) 이경태 동문께서 지난 3월, 본인이 대표로 재직하고 계시는 엘팩토리의 제품 “블루캔버스”를 KAIST 경영대학에 기증해주셨습니다. “블루캔버스”는 SUPEX경영관 3층 경영자과정라운지에 설치하여 라운지의 품격을 높이며 활용되고 있는데요, 동문님의 기부와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아래와 같이 인터뷰 하였습니다.
1. KAIST 경영대학 가족들께 간략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KAIST EMBA 6기 졸업생 ㈜엘팩토리 대표이사 이경태입니다.
1994년도 여름 초기 LCD연구중이던 금성사 안양연구소에 입사해서 그간 회사 이름은 많이 바뀌었지만 지난 20여년간 오직 LCD한 사업 한 회사에만 다녔습니다. 처음 입사원서 쓴 회사에 계속 다녔으니 제 평생 입사 원서는 딱 한 장 써봤고, 다른 회사 다른 일을 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해 봤습니다. 그 결과 사업 초기 말도 못하는 어려움과 고통이 있었지만, 그 과정을 잘 극복하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때까지의 성공 스토리와 함께 했었다는 것은 큰 행운이었습니다. 그리고 2010년 카이스트 EMBA 졸업하고 해외 법인장으로 근무하다가 지금은 새로운 비즈니스에 도전하고자 스마트액자 브랜드인 블루캔버스를 만드는 엘팩토리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2. LG디스플레이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엘팩토리를 창업/운영하고 계신데요,
예술과 기술을 접목한 블루캔버스라는 제품을 출시하기까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창업하시게 된 계기와 앞으로의 계획을 간략히 말씀 부탁드립니다.
앞서 언급한 것 처럼 기존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뭔가 새로운 일을 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는데, 기회와 변화는 어느 순간에 찾아 온 것 같습니다. 몇 해전 LG디스플레이 해외 법인장으로 근무하고 있을 때 옛날에 같이 근무하시던 상사께서 새로운 디스플레이 사업에 도전해 보자고 그 먼 미국까지 저를 세번이나 찾아 오셨습니다. 그 분께서 얘기하실 때 모습과 그 비전이 너무나도 좋았고 가슴이 설레이던 기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나와서 새로운 사업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정말로 변함이 없을 것 같았던 그 동안의 기득권을 쉽게 포기하고 가슴 뛰는 일에 제 인생을 걸게 된 것 입니다.
20여년동안 디스플레이는 대한민국의 중요한 산업으로 자리매김을 해왔으며, 앞선 기술과 과감한 투자로 세계최강의 자리를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최근 신문 지상에서 중국의 약진과 엄청난 투자에 산업 전체가 위협을 받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결국 하드웨어의 경쟁력은 기술의 평준화와 글로벌화를 통해 차별화 포인트가 되지 못하는 현실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간 배우고 경험한 디스플레이 산업에 있어 새로운 미래형 비즈니스 모델은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융합 이노베이션”이 주도할 것이라는 생각에 인간의 감성과 예술을 최신 기술과 융합하고 이를 최고의 디스플레이에 담아내는 스마트 액자 비즈가 탄생하게 된 배경입니다. 단순 스마트액자라는 하드웨어 비즈니스 확대가 목표가 아니라 이 제품이 줄 수 있는 여러 가치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가치를 공유하고 참여자들을 연결해주는 플랫폼 비즈로 확대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끊임없이 파트너들과 만나고 그들과 미래를 꿈꾸고 있습니다.
3. 기부하신 블루캔버스 제품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기부 계기는 어떻게 되시나요?
그간의 디지털액자는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디스플레이에 추억을 담는 작고 낮은 사양의 디스플레이 제품이었다면, 블루캔버스는 고해상도 고색재현의 최고 사양의 디스플레이에 안드로이드 보드를 사용하여 스마트폰과 완벽하게 Sync하고 와이파이와 Cloud 서버를 이용하여 전세계 어디서나 언제든지 공유 가능하게 했습니다. 즉 스마트폰 시대에 적합한 제품으로 거듭난 제품입니다.
블루캔버스는 두가지의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하나는 멀리 떨어진 가족과 일상을 공유하고 추억하고 그들을 연결해주는 가치입니다. 기존 제품과 달리 와이파이와 클라우드로 연결되어 있어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멀리 떨어진 가족에게 공유할 수 있습니다. 멀리 사시는 부모님, 타지에서 공부하는 자녀들, 해외 여행지에서 찍은 소중한 추억들을 전세계 어디서나 공유하고 마음을 연결 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가치는 예술 작품을 유통하고 감상하는 플랫폼입니다. 고해상도 고색재현의 디스플레이는 명화,사진,미디어 작품등을 가장 사실에 가깝게 표현하고 보여 줄 수 있습니다. 여기에 보안 솔루션을 탑재하여 불법 복제를 방지함으로 디지털화된 예술 작품들이 블루캔버스를 통해 등록하고 판매/유통할 수 있으며, 기존 음원시장에 있어서 아이튠즈나 멜론뮤직같이 디지털 아트 시장에서도 저희 블루캔버스를 통해 그와 같은 생태계를 구축하고 유통 시장을 키우는 것이 목표입니다.
기부 계기는 간단합니다. 가르침을 받고 은혜를 받았으면 갚는 것이 인지 상정이죠. 그리고 여러 동문들이 큰 기부도 중요하지만 당장 실천 가능한 이러한 작은 마음과 정성들이 모아서 학교 발전을 위한 선순환의 마중물이 되어 주면 좋겠다는 소망에서 기부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요즘 신제품들의 화두가 되는 플랫폼, 융합, 감성, 공유, 연결이라는 키워드를 담고 있어서 교육 현장에서도 도움이 될까 하는 바램도 있었습니다.
4. KAIST 경영대학은 대표님께 어떤 존재인지요?
오직 일밖에 모르던 저에게 회사의 배려로 40세에 만난 KAIST는 이 나이에 공부를 해야 한다는 두려움과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설레임으로 다가 왔습니다. 그런데 두려움은 교수님들의 학생들 못지 않는 열정과 명강의 그리고 각 분야에 다양한 경험으로 무장한 동기들의 도움으로 두려움이 즐거움으로 바뀌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짜여진 여러 활동들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바라보는 혜안을 기르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처음 시작은 오랜 직장 생활과 점차 시스템화 되어가는 조직에 지친 저에게 찾아온 피난처와 같은 존재로 생각했으나, 지금은 새로운 도전과 시작을 위한 용기와 지식의 베이스캠프와 같은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5. 교내에도 창업 분위기가 활성화 되어 어느 때보다도 창업에 대한 열기가 가득합니다.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동문과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주실 수 있을까요?
저는 기존의 시스템에서 오랫동안 훈련되고 경험을 쌓은 상태에서 기존에 해오던 일의연장선상에서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찾고 발전 시킨 사례여서 갓 졸업하는 동문들과는 다른 입장일 수 있어서 말씀 드리기가 조심스럽습니다만, 분명한 것은 “업”에 대한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고 봅니다. 왜 사업을 하는가? 그래야 사업의 방향과 본질이 정해지고 지치고 힘들 때도 이것 때문에 용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것부터 명확히 하고 가급적 내 주위에서 내가 잘하는 분야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면 세렌디피티처럼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주위의 조력자들이 나타납니다. 여담입니다만,제가 EMBA 졸업 당시 총무로서 졸업 기념품으로 2년간의 추억을 담은 사진을 모아 디지털액자 선물을 기획하였습니다. 당시로서는 신선한 아이디어였죠. 지금도 그때의 아이디어를 참고하여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학교 생활에서 작은 일 하나 작은 경험 하나도 소중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요즘 들어 더욱 느끼는 것은 이제는 자기 재주로 성공하기 힘든 시대가 되었다는 겁니다. 좋은 파트너를 만나야 하고 나 보다 유능한 사람들과 보완적 협력 관계를 잘 구축해야 합니다. 제가 좋아 하는말 “不恥下問” 인데요. 즉, 배우고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라는 뜻의 한자성어인데 지금 이 순간 배우는 것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겠습니다. 그래야 기회가 찾아 오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