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완 정보경영석사과정 2014학번 동문과 김형진 경영공학 박사 2013학번 동문이 『플랫폼이 콘텐츠다』 서적에 역자로 참여하고, 서적 검수를 맡은 조대곤 교수와 함께 그 1쇄 인세를 기부하였습니다. 두 동문이 원서인 『Streaming Sharing Stealing』을 번역해 한글판 『플랫폼이 콘텐츠다』를 출간하고, 인세를 기부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인터뷰를 통해 만나 보았습니다.
1. KAIST 경영대학 가족 분들께 간략한 자기 소개 부탁 드립니다.
(임재완) 안녕하세요 KAIST 경영대학 가족 여러분께 인사 드리게 되어 영광입니다. 저는 2014년부터 2년간 정보경영 석사과정에서 박병호 교수님의 지도 아래 공부한 임재완입니다. 최근 나온 『플랫폼이 콘텐츠다』라는 책에 역자로 참여하였으며, 모교와 교수님들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1쇄 인세를 기부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조대곤 교수님과 김형진님께도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김형진) KAIST 경영대학 가족 여러분들, 안녕하세요. 임재완님과 함께 ‘『플랫폼이 콘텐츠다』 에 공동 역자로 참여한 경영공학부 2013학번 김형진입니다. 김영걸 교수님의 지도를 받아 디지털 광고 전략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고려대학교 빅데이터융합사업단 미래기술혁신센터장으로 빅데이터, 광고/미디어 산업, 정보보안과 블록체인 등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2. 조대곤 교수님과 함께 두 분께서 『플랫폼이 콘텐츠다』 서적을 번역, 출판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전공이 다른 두 분께서 어떤 인연으로 졸업 후에 함께 작업을 하시게 되었는지요?
(임재완) 작년 초 우연한 계기로 조대곤 교수님께 이 책의 원서인 『Streaming Sharing Stealing』을 소개 받았습니다. 당시 저는 국내 한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디지털 사업을 담당하고 있었고, ‘하우스 오브 카드’의 열혈 팬이기도 해서 이 책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레거시’라 불리는 전통 콘텐츠 기업들이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등 IT 기업들에게 어떻게 역전을 당하는지 흥미롭게 나와 있었고, 실제 연구에 쓰인 고급 데이터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국내 관련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아 한글로 출간하고 싶어 교수님께 번역을 제안 드렸고, 수업 조교로 친분을 맺은 김형진님과 의기투합하게 되었습니다.
(김형진) 저도 우연한 기회에 조대곤 교수님을 통해 『Streaming Sharing Stealing』 책을 소개 받았습니다. 당시 KAIST Entertainment Industry Research Lab. 소속으로 방송, 영화, 음악 등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연구하고 있었기 때문에 본서의 내용이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저는 지도교수님과 함께 IVEY Business Case에 스마트미디어렙(Smart Media Rep, SMR) 사례를 게재하면서 레거시 미디어가 나아갈 전략적 방향성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분석과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본서의 번역 작업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양서를 번역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조대곤 교수님과 임재완님 그리고 원저자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3. 『플랫폼이 콘텐츠다』서적에 대한 애정이 깊으실 것 같은데요, 어떤 책인지 간략히 소개 부탁 드립니다.
본서는 디지털 기술로 인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어떤 흥망성쇠를 거쳤는지 빅데이터로 분석한 단행본입니다. 또한 느낌이나 기득권이 아닌 객관적인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 결정이 주관적인 크리에이티브의 영역에서도 필수적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본서의 내용은 www.platformiscontents.com 에서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원서는 조대곤 교수님의 박사과정 지도교수님이셨던 카네기멜론 대학교 Michael Smith 교수님과 Rahul Telang 교수님이 저술하신 책입니다. 두 분은 미국에서 엔터테인먼트 산업 연구로 저명한 분들로 이 책에 그 동안의 연구 업적과 데이터를 담으셨고, 아마존 베스트셀러 및 여러 미디어의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원서와 저자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www.smithtelang.com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4. 1쇄 인세를 전액 기부하시기로 하셨는데요. 기부를 결심하게 되신 계기가 어떻게 되시는지요?
(임재완) 이희석 교수님께서 수업 시간에 제게 하셨던 질문이 있습니다. “임군의 모교는 어디인가?” 저는 생각없이 제가 학부를 다녔던 학교 이름을 말했습니다. 그러자 교수님께서 “이제부터 KAIST 경영대가 임군의 모교”라고 지적해 주셨습니다. 수업 중 나온 짧은 문답이었지만 저는 교수님의 지적에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이 책을 출간 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모교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KAIST 경영대를 다니지 않았다면 불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첫 월급으로 부모님 선물을 사드리는 심정으로 얼마 안 되는 금액이지만 기부하게 되었습니다.
(김형진) 저는 감사하게도 학부, 석사, 박사과정 모두 장학금을 받으며 학교생활을 하였습니다. 제가 어떠한 자격을 충족시켰기 때문에 이러한 혜택을 받았다기 보다는 제가 갖고 있는 작은 가능성을 발전시켜 우리 사회가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노력해달라는 의미라 생각하면서 학업에 정진했습니다. 장학금의 재원을 마련하는 주체가 국가라면 세금을 낸 국민들께 마음의 빚을 진 것이고, 기업이라면 제품/서비스를 구매한 소비자들의 도움을 받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언젠가는 저도 후배들을 위해 다시 돌려주어야 할 것이라 생각을 하고 있었고, 이러한 이유로 적은 금액이지만 본서의 번역 인세를 기부하게 되었습니다. 박사 3년차부터 ‘KCB 좋아요’ 프로그램을 통해 월정액 기부도 해오고 있는 데 이 역시 같은 이유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5. 학창시절 기억나는 에피소드, 혹은 다시 재학시절로 돌아간다면 꼭 하고 싶은 것?
(임재완) 학창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매우 많습니다만 그 중에서 지도교수님이신 박병호 교수님과 학회를 갔던 일이 가장 소중합니다. 학회 발표가 처음인 제게 교수님께서는 물심양면으로 응원해주셨고, 패널들에게 어려운 질문이 들어오면 대신 대답도 해주셨습니다. 학회가 끝나고 강남역 근처에서 교수님과 마셨던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아직도 생생합니다. 또한 교수님들과 갔던 산행, OT도 기억에 남고, 동기들의 도움으로 1년 가까이 진행한 아프리카TV 방송도 즐거웠던 추억입니다. 재학 중 해외 연수에 참여하지 못했던 일은 아직도 너무나 아쉽습니다.
(김형진) 아무래도 KAIST 아프리카TV 인 Bizz@KAIST에서 학생 BJ로 활동하며 직접 기획한 <김조교의 이직테레비>를 통해 선후배, 동기, 교수님, 교직원분들 그리고 학교 밖의 다양한 분들과 소통했던 시간들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지도 교수님이신 김영걸 교수님과 함께 방송 초반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했던 시간들은 잊지 못할 추억이자 미디어 산업에 대한 전문성을 길러주는 시간이었습니다.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신 지도 교수님, 방송 콘텐츠의 생리를 깨우쳐 주신 정재민 교수님, 그리고 방송에 참여해주신 수많은 게스트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다시 재학시절로 돌아가도 저는 카메라와 마이크를 잡을 것 같습니다. ^^
6. KAIST 재학생 분들께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임재완) 모교가 없었다면 『플랫폼이 콘텐츠다』라는 책이 나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수님들과 동문 여러분 모두에게 재차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희 IMMS 동기들에게도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제가 학교에서 만났던 학생들은 전공에 상관없이 모두 열심히 자신의 인생을 사시는 분들이었는데요, 각자 어떤 자리에 있던 우리가 입학 할 때 가졌던 초심과 열정 잊지 말고 행복하셨으면 합니다.
(김형진) KAIST 경영대학이 갖는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경험에 대한 ‘개방성’이라 생각합니다. 다소 무모해보이는 시도에도 가치를 부여하는 KAIST 경영대학의 문화가 전 세계에서 위상을 떨치는 오늘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Beyond the Knowledge라는 슬로건이 보여주듯이 KAIST 경영대학은 지식 탐구를 넘어 더 높은 꿈을 꿀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KAIST 경영대학에서의 5년은 저에게 있어 전문성을 기를 수 있는 ‘놀이터’였으며, 재학생 분들께도 의미 있는 시간일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