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자 예우

Building Excellence Together

기부스토리

Make a Gift

세병스타트업장학금으로 1억원 기부한 박상재 동문 (TMBA '13학번) 인터뷰

  • 작성자장문혜
  • 등록일2018.12.03
  • 조회수1552

만 30세의 청년 창업가, KAIST 경영대학에 1억원을 기부하다!

테크노MBA 13학번 박상재 동문(부루구루 대표) ‘세병 스타트업 장학금’으로 1억원 기부 약정 -글. 차성재 기자

수제 맥주의 대표 스타트업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공동 창업자에서 최근 ‘부루구루(Brewguru)’ 설립까지 24시간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는 젊은 사업가, 박상재 동문을 만나보았습니다.

간단한 소개와 ‘세병’ 장학금 이름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학부를 호주에서 마치고 사업과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기 위해 한국으로 오면서 2013년 KAIST 경영대학에 입학했습니다. MBA 수업을 들으면서 취미로 ‘홈브루잉’에 특별한 관심을 가졌고 맥주 양조법을 열심히 연구해 2016년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라는 맥주 제조 회사를 공동으로 설립했습니다. 현재는 ‘Brewguru(브루잉을 하는 도사들)’라는 회사를 설립해 할리우드 배우들이 즐겨 찾는, 건강하고 맛있는 발효 음료인 ‘콤부차’를 만들고 있습니다. ‘세병’은 제 ‘호’입니다. 요즘 주위에서 ‘호’를 쓰는 사람은 보기 드물지만, 아버지께서 제가 만 나이로 20살이 되었을 때 생일 선물로 주셨습니다. ‘세상 세’, ‘잡을 병’, 두 자로 ‘세상을 잡는 큰 사람이 돼라’는 의미입니다. 

젊은 나이에 1억원이라는 큰 금액을 기부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계기가 무엇이었나요?

두 번의 창업 전에도 RC카, 야구 등 제가 좋아하는 일이 생기면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연구하였고, 문제가 생기면 해결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RC카 부품을 해외에서 공수해 국내 판매도 해보고, 야구를 좋아할 땐 야구용품 매장을 열기도 했습니다. 현재도 24시간 동안 온전히 회사를 위해 문제를 고민하고 솔루션을 찾으며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끊임없이 노력해서인지 지금까지 창업한 회사들은 운영이 잘 되고 있으나 쉽게 1억원을 기부할 수 있을 만큼 많은 돈을 벌지는 않았습니다. 아마 KAIST 경영대학에 기부하는 사람 중 소득 대비 가장 많은 기부를 하는 사람이 저일 것입니다. 기부하게 된 계기는 제 삶에, 그리고 사업하는 매 순간 KAIST 경영대학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지식 면에서 저를 다듬어주었고 전 회사인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에는 KAIST 경영대학 동문이 3명, 현재 ‘부루구루(Brewguru)’에는 총 6명의 동문이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거래처, 투자자들을 만날 때 KAIST 출신을 많이 접하면서 능력 있는 사람들과 일할 기회를 많이 얻었습니다. 그래서 누구보다 학교의 혜택을 많이 받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를 보답하고 싶었습니다. 

 

장학금은 후배들에게 5년간 2천만원씩 지급되는데요. 어떤 방식으로 지원되길 바라시나요?
재학 시절 동안 아쉬웠던 점이 바로 ‘창업을 해야겠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은 것이었습니다.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해보니 결혼, 지역, 나이, 높은 연봉 때문에 그리고 삶에 있어 인생에 오점이 없이 살아왔기에 리스크를 감내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었습니다. 따라서 이를 구조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KAIST 경영대학 학생들이 창업하는 경우는 정말 드물 것 같았습니다. 이에 성적 우수자, 경제적 지원 대상자를 대상으로 주는 장학금이 아닌, 진정으로 스타트업을 창업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지원하려 합니다. 1년에 1명에게 2천만원 정도면 적어도 3~6개월 정도는 밥걱정 없이 하고 싶은 일들을 자유롭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이 장학금을 받는 사람들과 직접 만나 제가 창업하며 겪었던 사업 계획서 작성, 팀 갈등 및 분쟁 해결, 거래처 사람들과의 경험 등을 멘토링하게 될 것이며, 추후 성장성이 보이는 사업에는 직접 투자하기까지 다방면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동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KAIST 경영대학의 동문으로서, 동문 모두가 더 나은 사회와 국가를 만들 의무가 있는 사람들이다’라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건강한 사회, 건강한 국가를 만들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면 좋겠습니다.